캄보디아 여행 : 킬링필드 - 광기의 시대가 낳은 붉은 학살자들

캄보디아의 슬픈 역사인 킬링필드에 대한 설명입니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여행! 프놈펜 여행전 꼭 알고가세요.

캄보디아의 슬픈 역사 "킬링필드" 

광기의 시대가 낳은 붉은 학살자

‘붉은 크메르’라는 의미의 크메르루즈(Khmer Rouge)는 민주 캄푸치아 시절에 정권을 잡았던 캄푸치아공산당의 무장 군사 조직으로, 당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당시 크메르루즈를 이끌었던 주요 인물은 수장이였던 폴포트(Pol Pot)를 대두로 누온체아(Nuon Chea), 이엥사리(Ieng Sary), 손센(Son Sen), 그리고 키우삼판(Khieu Samphan) 이었다.

민주 캄푸치아 국기 (1975~1979)

크메르루즈 정권은 중국의 대약진 운동과 문화대혁명을 일으킨 마오쩌둥을 모델 삼아 급진적 개혁 정책을 진행하였다. 공산사회 건설을 목표로 화폐, 시장, 사유재산, 임금노동, 종교, 교육제도, 통신 시설 등을 전면 부정하였으며, 캄보디아를 자급자족이 가능한 농업 중심의 원시 공산국가로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전 국민을 농촌으로 이주시키고 농촌으로 끌려온 사람들에게 무리한 노동을 강요하였다.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문제점 투성이의 개혁안은 사회의 전반적인 시스템이 망가지는 결과를 낳았고 강제로 밀어부치던 농업도 부흥은커녕 오히려 기아가 발생하고 각종 질병이 창궐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1950년 6.25전쟁때 우리나라에 쌀을 원조를 할 수 있었던 국가가 한순간에 나락에 빠져버린거다.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나 외세, 특히 베트남과 연계된 사람은 잔혹하게 제거하였고, 현 정권에 반감을 갖고 있는 기존 정권의 관료들과 무고한 국민들까지 엄격히 통제하고 감시하며고문하고 학살하였다. 안경을 꼈다거나 가운뎃 손가락에 굳은살이 있다는 이유로 숱한 사람이 지식인으로 분류되어 죽어야 했고, 공직자, 부유하게 살았던 사람, 종교인, 교사, 예술가와 이 모든 사람의 가족들까지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면 가차없이 숙청하였다.

킬링필드

킬링필드 위령탑

크메르루즈의 만행 흔적은 아직도 다 지워지지 않아 캄보디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수만 명을 학살하고 집단으로 매장한 킬링필드(Killing Fields)에는 희생자들의 유골과 옷가지가 수습도 되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으며, 헹삼린 정부가 세운 위령탑에는 킬링필드에서 발견된 유골들이 유리함에 가득 쌓여 있다. 

킬링필드 위령탑 속 유골들

그리고 크메르루즈가 희생자들을 가두고 고문했던 뚜엉슬랭(Tuol Sleng) 감옥에는 처형 하기전 한 명씩 찍어놓은 수많은 희생자들의 사진을 비롯하여 그때 당시의 잔혹함이 느껴지는 수많은 고문도구가 있다.

뚜엉슬랭 감옥의 희생자분들..

크메르루즈는 아기·어린이·임신부·노인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학살했다. 당시 크메르루즈에게 희생된 이들은 전 국민의 4분의 1 가량인 2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희생자들의 집단 매장지인 킬링필드는 전국에서 2만여 곳이나 발견되었다.

총알이 아깝다며 어린아이를 패대기치는 크메르루즈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폴포트의 처형 기준에 따르면 폴포트 자신 은 가장 먼저 처형되어야 할 인물이었다. 1928년 부농의 아들로 태어나 사찰에서 기초 교육을 받고 프랑스계 학교에서 고등교육을 마친 후 사립고등학교의 교사가 되었으며, 정부 장학생으로 프랑스 유학까지 다녀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공산주의에 매료되어 귀국한 뒤 공산당에 가입하였고, 공산당 지도자가 되어 이런 끔찍한 일들을 벌인 것이다.

1979년 베트남 침공으로 정권을 빼앗긴 크메르루즈는 1996년 부터 일부가 투항하기 시작해 1999년 마지막 간부까지 투항하며 와해되었다. 1997년 크메르루즈 내부가 붕괴되고 있을 때 라나리드 제1총리와 훈센 제2총리는 유엔 사무총장에게 크메르루즈 지도자 재판 실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리 하여 2006년 7월 크메르루즈 특별재판소가 정식으로 출범하였다.

크메르루즈 정권이 몰락한 지 40여 년이 지난 2018년 11월 16일, 크메르 전범재판소는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누온체아와 키우삼판에 대해 종교적·정치적 박해와 집단학살, 투옥, 고문 등의 혐의와 더불어 베트남인과 참족 소수민족에 대한 대량학살, 살해, 고문, 학대 등의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고 법정 최고형인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강제 이주와 실종 등 반인도주의 범죄와 관련한 재판에서 이미 유죄가 인정되어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이들은 지금도 여전히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최고심은 2020년경에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키우삼판(왼쪽)과 누온체아(오른쪽)

그러나 2020년에 최종적으로 유죄 판결이 난다고 해도 이미 폴포트 를 비롯한 다른 지휘부들은 죗값을 치르기도 전에 죽은 데다, 누온 체아와 키우삼판도 이미 90세 전후의 고령인데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의 영혼을 위로하기엔 늦어도 너무 늦은 게 아닐까?

참고자료 : 대한민국 외교부 동남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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